항공업계 지속가능경영 흐름 속 새로운 식품 안전 기준 마련

사진 = 국내 주요 기내식 업계들이 2025년 말까지 한국 출발 편 항공편 기내식에 100% 동물복지 달걀만을 사용하기로 발표했다. (제공: 레버재단)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국내 주요 기내식 업체들이 2025년 말까지 한국 출발 항공편에 제공되는 모든 기내식에 동물복지 달걀만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LSG스카이셰프, 게이트고메, 샤프도앤코 등 국내 대표 기내식 기업들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면서, 향후 전 세계 항공사들의 한국발 노선 기내식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의 약 60% 이상이 동물복지 달걀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에 발맞춰, 이번 결정은 기내식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은 식품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 같은 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까지 100%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이 완료되면, 국내 주요 공항에서 출발하는 수천 편의 항공편과 연간 수백만 식사의 기내식 품질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 기내식 분야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아워홈, 하코, CJ 비비고 등 주요 기내식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국내 기내식 시장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핀에어 한국지사장이자 항공사대표자협회(Board of Airline Representatives) 회장인 김동환 지사장은 "항공업계 전반에서 동물복지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흐름"이라며 "기내식에 동물복지 달걀을 사용하는 것은 승객들의 윤리적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핀에어 역시 LSG와 협력해 2025년까지 한국 출발 항공편 전 노선에서 동물복지 달걀 사용을 100%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버재단 한국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이끄는 오세교 리더 역시 "국내 주요 기내식 업체들이 동물복지 달걀 정책을 도입한 것은 항공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항공사들이 윤리적 조달 원칙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동물복지 달걀 사용 확대는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해진 승객들의 건강과 안전 우선순위와도 부합한다. 맥킨지가 5,500여 명의 항공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승객들은 건강과 식품 안전을 항공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 달걀은 살모넬라균 오염률이 일반 농장에 비해 약 25배 낮다는 유럽식품안전청(EFSA) 연구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약 40%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동물복지 정책 강화는 단순한 식품 안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대응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레버재단은 아시아,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로, 기업들의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 개선 및 식물성 식품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이 단체는 앞으로도 항공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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